10년 전 적진에 있던 이혜훈 만난 MB








이명박 전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자신의 사무실로 인사차 찾아온 이혜훈 바른정당 신임 대표를 반기며 환하게 웃고 있다. 연합뉴스




이명박(MB) 전 대통령이 보수의 위기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했다. 29일 개혁보수를 표방하는 바른정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이혜훈 의원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다.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로 찾아온 이 대표를 만나 “박 전 대통령이 잘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, 박 전 대통령 때문에 보수가 큰일 났다.

궤멸 위기에 처했다”는 취지로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.

이 전 대통령은 또 “박 전 대통령 시절 재벌은 물론이고 중소기업까지 세무조사가 워낙 많다 보니 기업을 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”며 “그게 잘못된 것이고 그래서 경제가 나빠졌다”고도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.

배석자들에 따르면, 이 전 대통령은 MB정부 시절 내각에 있던 공직자들을 언급하며 “세무조사, 권력기관을 동원한 조사가 진행돼 너무나 미안했다. 그렇게 털어도 문제 되는 사람이 없지 않느냐”고도 했다.

앞서 이 전 대통령은 공개 발언에선 이 대표에게 “당선을 축하하고 기대를 많이 한다”며 “새로운 보수를 탄생시키는 데 몸을 던져라. 정말 건강한 중도보수가 돼야 한다”고 당부했다. 이어 “안보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”며 안보문제의 초당적 협력도 주문했다.

이 대표는 이 전 대통령에게 “건강하실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여전하시다”라고 반갑게 인사했다. 또 “바른정당에 좋은 사람이 많다”며 “이 전 대통령께서 당으로 끌어왔던 그 인재들이 대부분 바른정당에 와 있다”고 이 전 대통령을 추어올렸다. 면담 후에 이 대표는 “북한 문제와 경제 문제 등 두루두루 국정 운영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해 주셨다”며 “바른정당이 어떤 길로 나가야 할지 도움되는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다”고 분위기를 전했다.

이 대표는 10년 전만 해도 이 전 대통령을 공격하는 적진에 있었다.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이 대표가 당시 박근혜캠프의 대변인으로 활동하며 ‘BBK 의혹’ 등을 전면에서 제기했기 때문이다.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이 주목을 받은 이유다.

김지은 기자 [email protected]

작성일 2018-01-20 13:14:56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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